프로야구 KIA 타이거즈를 통합 우승으로 이끈 이범호(43) 감독이 큰 선물을 받았다. 3년 26억원으로 현역 감독 중 최고 대우에 재계약한 것이다.
KIA는 지난 3일 이범호 감독과 3년 총액 26억원(계약금 5억원, 연봉 5억원, 옵션 6억원)에 재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8일 한국시리즈 우승 후 6일 만에 재계약을 발표했다.
이범호 감독은 지난 2월13일 호주 캔버라 스프링캠프 기간 1군 타격코치에서 감독으로 승격됐다. 당시 2년 총액 9억원(계약금 3억원, 연봉 3억원)에 계약했다. 리그 최초 1980년대 감독으로 지휘봉을 잡았다.
‘형님 리더십’으로 선수단의 지지를 받은 이범호 감독은 투타에서 부상자가 끊이지 않았지만 무리하지 않는 합리적인 운영으로 KIA를 정규시즌 1위(87승55패2무 승률 .613)로 이끌었다. 2위에 9경기 차이로 앞선 압도적인 1위였다. 한국시리즈에서도 삼성을 4승1패로 꺾고 부임 첫 해부터 통합 우승을 해냈다. 부임 첫 해 통합 우승은 2005년 삼성 선동열 감독, 2011년 삼성 류중일 감독에 이어 역대 3번째.
2년 계약 첫 해부터 일을 냈고, KIA 구단은 이범호 감독에게 빠르게 재계약 선물을 줬다. 기존 계약에 따라 내년 연봉 3억원을 받을 예정이었지만 상호 합의하에 파기했다. 내년부터 2027년까지 새로운 계약이 시작된다. 이에 따라 이범호 감독은 첫 계약으로 1년 6억원, 재계약으로 3년 26억원을 받으면서 4년 최대 32억원을 챙기게 됐다. 웬만한 FA 선수 못지않게 금전적으로도 큰 대박을 쳤다.
이범호 감독의 26억원은 현역 10개 구단 사령탑 중에서 최고 대우다. 이강철 KT 감독과 김태형 롯데 감독이 나란히 2024년부터 2026년까지 3년간 총액 24억원으로 최고 대우를 받고 있었다. 이어 염경엽 LG 감독(2023~2025년 3년 21억원), 김경문 한화 감독(2024~2026년 3년 20억원), 이승엽 두산 감독(2023~2025년 3년 18억원), 홍원기 키움 감독(2023~2025년 3년 14억원), 이호준 NC 감독(2025~2027년 3년 14억원), 박진만 삼성 감독(2023~2025년 3년 12억원), 이숭용 SSG 감독(2024~2025년 2년 9억원) 순이다.
역대로 봐도 총액 26억원은 3번째 높은 대우. 2019년 10월 두산의 통합 우승을 이끈 김태형 감독이 3년 28억원으로 역대 최고 대우에 재계약했다. 감독 최초 연봉 7억원이었다. 이어 2009년 9월 삼성 선동열 감독이 5년 27억원에 연장 계약을 체결한 것이 2위 기록으로 그 다음이 이범호 감독이다. 나이로 따지면 2019년 김태형 감독은 52세, 2009년 선동열 감독은 46세였다. 이범호 감독은 43세 젊은 나이에 역대급 대우를 받았다.
역대 감독 중 20억원 이상 계약을 한 사령탑은 모두 11명으로 총 18번 있었다. 김태형 감독이 두산, 롯데에서 가장 많은 3번의 20억원 이상 계약을 따냈다. 2014년 10월 두산과 2년 7억원에 계약하며 감독 커리어를 시작한 김태형 감독은 4번의 계약으로 총 79억원을 벌었다. 이어 김성근, 류중일, 염경엽, 이강철, 김경문 감독이 두 번씩, 선동열, 김기태, 이동욱, 김원형 그리고 이범호 감독이 한 번씩 20억원 이상에 계약했다. 김경문 감독을 제외하고 모두 우승을 해내며 최고 감독 대우를 받았다.
한편 이범호 감독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게 전폭적인 지원을 해준 구단에 감사드린다. 아직 계약 기간이 남아있음에도 신뢰를 보내준 구단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광주에서 우승을 결정지은 그날의 함성이 아직까지 잊혀지지 않는다. 통합 우승을 할 수 있었던 것은 타이거즈 팬들의 응원과 성원 덕분이다. 꾸준히 상위권 성적을 유지해서 임기 내에 다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게 하겠다”고 재계약 소감을 밝혔다.
KIA 구단은 이범호 감독과 재계약을 발표하기에 앞서 그의 요청에 따라 김주찬 벤치코치, 김민우 수비코치도 새로 영입하며 힘을 실어줬다. 특히 김주찬 코치는 KIA 선수 시절 이범호 감독과 7년을 함께하며 단짝으로 지낸 사이. 김태형 감독을 따라 두산을 떠나 올해 롯데에서 1군 타격코치 임무를 수행한 김주찬 코치는 KIA에서 1군 벤치코치로 이범호 감독의 경기 운영에 여러 조언을 하는 역할을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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