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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증세' LG 치리노스, 2023년 MVP 에릭 페디처럼 회복하며 승리 기여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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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박선양 기자]프로야구 LG 트윈스가 한국시리즈 1,2차전을 연거푸 승리, 우승 고지 7부 능선에 올랐다. 그러나 부상 악재가 있어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다. 

LG는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2025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8-2로 승리한 후 2차전 선발로 당초 예상됐던 외국인 투수 치리노스 대신 베테랑 임찬규를 선발 예고하며 치리노스의 부상을 알렸다. 염경엽 감독은 한국시리즈 직전 합숙 훈련을 마치며 톨허스트와 치리노스를 1~2차전 선발로 낸다고 했다. 치리노스는 지난 24일 잠실구장에서 불펜피칭 약 30구를 던지고 마지막 준비를 마쳤다. 그런데 담 증세가 갑자기 생겼다. 

염경엽 감독은 1차전을 마치고 "치리노스는 어제 자고 일어나서 옆구리에 담 증세가 왔다. 고민하다가 찬규가 잠실에서 나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고, 찬규도 괜찮다고 생각을 해서 찬규로 결정을 했다. 치리노스는 3차전이나 4차전 회복하는 거 보고 결정을 할 생각이다. 항상 변수는 있기 때문에 그 변수를 대비해서 한 단계 한 단계 풀어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LG는 2차전서 치리노스가 빠진 상황에서도 활화산 같이 터진 타선에 힘입어 13-5로 완승을 거뒀다. 하지만 경기 후 염 감독은 3차전 선발로 치리노스를 계획하냐는 질문에 "아직 정하지 못했다"며 28일 치리노스의 회복 상태를 지켜본 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결국 LG는 3차전 선발로 손주영으로 확정 발표했고 4차전은 치리노스 선발 여지를 남겼다.

치리노스는 올시즌 13승6패 평균자책점 3.31을 기록했고, 한화전엔 3경기서 1승1패 평균자책점 1.40으로 좋은 피칭을 했다. 그래서 그의 갑작스런 담증세가 더욱 아쉬운 LG이다.

정규시즌서 잘나갔으나 마지막 가을 축제인 포스트시즌서 부상으로 등판여부가 불투명했던 사례는 2023년에도 있었다. NC 다이노스 에이스로 KBO리그를 평정했던 에릭 페디가 그 주인공이다. 에릭 페디는 2023년 정규시즌서 30경기에 등판한 그는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 21회를 포함해 20승6패, 평균자책점(ERA) 2.00, 209탈삼진을 기록하며 다승, ERA, 탈삼진 부문 타이틀을 거머쥔 리그 최강의 에이스였다. 시즌 종료 후 정규시즌 MVP에 오른 후 미국 메이저리그로 진출했다.

NC는 2023년 포스트시즌서 두산 베어스와 와일드카드(WC) 결정전부터 SSG 랜더스와의 준플레이오프를 거쳐 플레이오프까지 올랐으나 페디의 갑작스런 부상으로 힘든 여정을 보냈다.  페디는 정규시즌 마지막 선발등판이었던 16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 6회말 타구에 맞아 오른 팔뚝을 다치면서 정상 가동 여부가 불투명했기 때문이다.

페디의 행보는 포스트시즌 최대 관심사였다. 페디의 출격 여부에 따라 NC의 승리 확률도 요동치므로 당연했다. 특히 포스트시즌 같은 단기전에서 에이스의 존재 여부가 상당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
결국 페디는 KT 위즈와 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몸상태에 의구심이 따랐지만 보란듯이 6이닝 1실점 호투로 NC의 승리를 책임졌다. 데일리 MVP에 뽑히기도 했다. 그러나 팀이 2연승 후 3연패로 역전을 당하면서 페디의 포스트시즌 등판은 이어지지 못했다. 페디가 좀 더 빨리 회복됐더라면 마운드 운영이 달라졌을 것으로 2023년 포스트시즌의 역사가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2025년 한국시리즈에서 치리노스 없이도 2연승으로 유리한 고지에 오른 LG로서는 일단 한 숨을 돌린 상황. 여기에 치리노스가 4차전부터 가동된다면 천군만마가 될 것이 확실하다.

/su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