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NC 다이노스 김주원(23)이 외조부상을 숨기고 국가대표로 나서 팀을 구하는 놀라운 활약을 펼쳤다.
김주원은 16일 일본 도쿄도 도쿄돔에서 열린 ‘2025 NAVER K-BASEBALL SERIES’ 일본과의 2차전에 7번 유격수로 선발출장해 4타수 1안타 1홈런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한국이 6-7로 지고 있는 9회말 2사에서 마지막 타석에 들어선 김주원은 오타 타이세이(요미우리)의 3구 시속 155km 직구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동점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한국은 김주원의 홈런에 힘입어 7-7로 극적인 무승부를 거뒀고 한일전 11연패(성인 대표팀 기준, 아시안게임 제외)를 막았다.
김주원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타이세이가 좋은 투수라고 알고 있었다. 2아웃에 타석에 들어갔는데 마지막 아웃카운트가 되지는 않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공 하나 하나에 집중했는데 실투가 들어온 덕분에 운 좋게 잘 받아친 것 같다”고 홈런 순간을 돌아봤다.
최근 외조부상을 당한 김주원은 그 사실을 숨기고 이번 국가대표 일정에 임했다. 인터뷰 중에는 돌아가신 외할아버지 생각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일본 입국하고 다음 날 소식을 들었다”고 밝힌 김주원은 “부모님께서는 신경쓰지 말고 일단 경기에 집중하라고 하셨다. 내가 할아버지를 직접 못 보내드릴 수 없기 때문에 야구장에서 좋은 플레이로 할아버지를 보내드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만큼 경기에 더 몰입해서 내가 가진 것을 다 쏟아 붓겠다는 각오로 임했는데 오늘 마지막 타석에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 덕분에 할아버지를 잘 보내드린 것 같다”고 말했다.
대표팀 류지현 감독은 “(김주원의 외조부상은) 나도 알고 있었다. 만약 국제대회가 아니고 KBO리그였다면 팀에서 보내주었을 것이다. 이런 마음 덕분에 마지막에 좋은 결과가 나온게 아닌가 싶다. 이렇게 굳은 각오로 국가대표에 임한다면 분명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도 좋은 결과가 있을거라고 믿는다. 김주원에게 정말 고맙다”며 김주원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김주원은 “이전에 대표팀에 왔을 때보다 타격적인 부분에서 더 성장해서 대표팀에 왔다. 국제무대에서 내가 어떤 활약을 할 수 있을지 스스로도 궁금했다. 설레는 마음으로 대회를 준비했다. 비록 마지막 타석에서 잘 치기는 했지만 그전 타석에서 결과나 과정은 부족했다. 좀 더 보완해서 다음에 다시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나온다면 좋은 모습으로 다른나라 선수들과 싸우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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