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김택연(20)이 체코와의 평가전에서 완벽한 투구를 선보였다.
한국은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NAVER K-BASEBALL SERIES’ 체코와의 1차전에서 3-0으로 승리했다. 대표팀 마운드는 도합 17탈삼진을 합작하며 체코 타선을 완벽하게 제압했다.
한국이 2-0으로 앞선 8회초 마운드에 오른 김택연은 보이텍 멘식, 윌리 에스칼라, 밀란 프로콥으로 이어지는 체코 1-2-3번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괴력을 과시했다. 투구수 19구를 던진 김택연은 직구 최고 구속이 시속 152km까지 나왔다. 9회에는 마무리투수 조병현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김택연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박)해민 선배님이 이번 평가전 4경기를 모두 이기자고 하셨는데 이기는데 보탬이 된 것 같아서 좋다. KKK를 할 줄은 몰랐는데 이렇게 삼진 세 개를 잡아서 기분이 좋다. 오랜만에 경기를 했는데 큰 사고 없이 경기를 잘 끝내서 만족스럽다”고 경기 소감을 전했다.
지난해 프로에 데뷔해 곧바로 두산의 마무리투수를 맡은 김택연은 올해도 64경기(66⅓이닝) 4승 5패 24세이브 평균자책점 3.53으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두산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면서 가을야구 기간 휴식을 취한 김택연은 이날 평가전에서 오랜만에 실전 마운드에 올랐지만 흔들리는 모습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김택연은 “힘은 더 쓸 수 있을 것 같은데 공이 조금 뜨는 느낌이 있었다. 좋은 공들은 좋았지만 아쉬운 공도 있었다. 스트라이크와 볼의 편차가 커서 그런 점을 다음 등판에서는 보완하려고 한다”고 이날 등판을 돌아봤다.
“시즌이 끝나고도 계속 팀에서 준비를 많이 했고 코칭도 몇 번 했다”고 말한 김택연은 “걱정은 너무 오랜만에 경기를 해서 걱정한 것이지 나에 대한 믿음이 부족하지는 않았다. 준비를 잘 했는데 결과가 따라와줘서 좋다. 운도 조금 따랐다. 풀카운트에서 볼이 들어갔는데 삼진을 잡아서 잘 마무리 된 것 같다”며 웃었다.
이번 평가전은 내년 3월 개최되는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를 대비해 경기 규정을 모두 국제대회에 맞춰 적용했다. 피치클락도 KBO리그 기준(주자 있을 때 20초, 없을 때 25초→주자 있을 때 15초, 없을 때 18초)보다 더 줄어들어 타이트하게 적용됐다.
김택연은 “일단 공을 받으면 최대한 잡동작이 없이 빨리 던지려고 했다. 시간이 크게 부족하다는 느낌은 받지 않았지만 우리 팀에서 하던 것처럼 하다가 괜히 볼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습관 자체를 더 빠르게 던지려고 노력했다”고 이야기했다.
압도적인 퍼포먼스로 데일리 MVP를 수상한 김택연은 “내가 불펜투수니까 MVP를 받을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정말 좋고 영광이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도쿄돔에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다. 정말 기대가 되고 언제 또 도쿄돔에서 던질 수 있을지 모른다. 하루라도 빨리 가서 던져보고 싶다”며 오는 15일과 16일 열리는 일본전을 기대했다.
“여기에 온 선수들은 당연히 가장 큰 야구대회이기 때문에 WBC를 목표로 할 것이다”라고 말한 김택연은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상대할 수 있는 좋은 경험이 될 수 있다. 또 나라를 대표해서 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누구나 나가고 싶어할 것이고 나도 더 치열하게 경쟁해야할 것 같다”며 WBC를 향한 의지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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