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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못해서…비판 많이 들을 만했다" ERA 11.16→0.69, 삼성 와서 환골탈태 '최원태 MVP 상금만 2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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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못해서 비판을 많이 들을 만했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투수 최원태(28)가 가을 사나이로 완전히 변모했다. 지난해까지 포스트시즌 통산 평균자책점 11.16이었던 투수라곤 믿기지 않는 대변신이다. 벌써 가을야구 2승을 거두며 데일리 MVP 2회, 상금도 총 200만원을 받았다. 

최원태는 1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치러진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화 이글스와의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2차전에 선발 등판, 7이닝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삼성의 7-3 승리를 이끌었다. 

전날(18일) 1차전에서 한화 에이스 코디 폰세에게 무려 6실점을 안겼지만 마운드가 흔들리며 8-9 재역전패를 당한 삼성은 최원태의 호투로 반격에 성공하며 시리즈 전적 1승1패로 균형을 맞췄다. 

1회 한화 루이스 리베라토에게 좌월 솔로 홈런을 맞고 선취점을 내줬지만 이날 경기 유일한 실점이었다. 2회 1사 1,2루 위기를 극복했고, 3~5회에는 주자 1명만 보내며 4타자로 이닝을 끝냈다. 6~7회에는 삼자범퇴로 막으며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 투구를 했다. 

지난해까지 포스트시즌 통산 17경기(6선발·25이닝) 2패1세이브3홀드 평균자책점 11.16으로 크게 약했던 최원태는 올해도 지난 6일 NC와의 와일드카드 시리즈 1차전에 구원으로 나와 몸에 맞는 볼을 던지고 바로 강판되기도 했다. 

악몽이 이어지는가 싶었지만 대반전이 일어났다. 지난 9일 인천에서 열린 SSG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로 나서 6이닝 2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 깜짝 호투로 개인 첫 포스트시즌 승리를 거뒀다. 그리고 이날 플레이오프 2차전도 7이닝 1실점으로 막고 승리하며 올 가을에만 벌써 두 번의 데일리 MVP를 받았다. 이번 포스트시즌에 13이닝 1실점, 평균자책점 0.69. 

경기 후 최원태는 “이겨서 기분 좋다. 1승1패만 되면 해볼 만하다고 생각했다. 오늘 이겨서 기분 좋다”며 가을 사나이로 거듭난 이유에 대해 “생각을 안 하고 (강)민호 형 사인대로 던졌다. 민호 형이 리드를 잘해주신 게 호투의 비결이다”고 공을 돌렸다. 

강민호는 준플레이오프 때부터 최원태에게 “147km 이상 던지지 말라”는 메시지로 최원태에게 힘을 줄이고 제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최원태는 총 91개의 공을 던졋는데 최고 시속 149km, 평균 146km 직구(45개) 비롯해 체인지업(21개), 커터(12개), 투심(8개), 커브(5개)를 던졌다. 직구 구속이 147km 넘게 잘 나왔지만 커맨드를 잡으며 공격적인 투구로 강민호의 메시지에 응했다. 

최원태는 시즌 때 강민호의 말을 듣지 않은 이유에 대해 “저도 고집이 있어서”라며 웃은 뒤 “흥분을 많이 해서 주체를 못하는 게 있는데 이제는 주체를 할 수 있게 됐다. 내년에도 스프링캠프 때부터 민호 형 말을 잘 듣겠다”며 말했다. 두 번의 데일리 MVP로 상금도 200만원을 받은 최원태는 “민호 형이 시간 내주시면 감사의 의미로 밥 한 번 사겠다”는 약속도 했다. 

그동안 포스트시즌에 워낙 약해 비판도 많이 받은 최원태였다. 그는 “사실 너무 못해서, 비판을 많이 들을 만했다”고 인정한 뒤 “덕아웃에서 형들이 분위기를 잘 만들어줘서 부담 없이 나가니까 더 잘 되는 것 같다. 편하게 즐기면서 하라고 해서 진짜 즐겼는데 잘 된 것 같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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