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게 갈 거라고 생각했는데 어린 친구들이 바로 다음 이닝에 점수를 내줘서 분위기를 끌어왔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에이스’ 코디 폰세의 6실점 부진에도 불구하고 타선 폭발에 힘입어 플레이오프 1차전을 잡았다. 결승타 포함 3안타 3타점 맹타를 휘두른 ‘주장’ 채은성(35)은 폰세가 흔들린 상황에서도 분위기를 바꾸며 타선에 물꼬를 튼 문현빈(21), 노시환(25) 등 젊은 선수들의 기세에 놀랐다.
한화는 18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치러진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1차전을 난타전 끝에 9-8 재역전승을 거뒀다. 역대 5전3선승제 PO에서 1차전 승리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 확률이 76.5%(26/34)에 달하는데 한화가 중요한 경기를 기선 제압했다.
그 중심에 채은성이 있었다. 5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한 채은성은 1회 좌익수 파울플라이, 2회 헛스윙 삼진을 당했지만 5회 중전 안타를 시작으로 6회 결승 2타점 적시타를 쳤다. 손아섭의 중월 2루타로 동점을 만들며 이어진 2사 2,3루에서 삼성 불펜 이호성의 4구째 바깥쪽 낮은 커브를 밀어쳐 2타점 적시타로 장식했다. 앞타자 문현빈과 채은성이 연이어 삼진을 당하며 흐름 끊길 뻔한 상황에서 채은성이 해결사로 나섰다.
8회에도 김태훈에게 좌전 적시타를 치며 써ㅙ기 적시타까지 만든 채은성은 “첫 경기가 정말 중요했는데 어려운 상황을 잘 이겨냈다. 분위기가 잘 올라온 것 같아서 기분 좋다”며 세리머니를 평소보다 크게 한 것에 대해 “경험이 없는 선수가 많기 때문에 에너지를 표출해야 한다고 형들이 주문했다. 그래야 긴장도 풀리고, 분위기가 올라올 수 있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흐름상 쉽지 않은 경기였다. 믿었던 선발 폰세가 2회초에만 3점을 허용하며 주도권을 내줬다. 하지만 곧 이어진 2회말 공격에서 한화는 5득점 빅이닝을 몰아치며 역전했다. 특히 2사 만루에서 문현빈이 우측 몬스터월을 직격하는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폭발하며 역전한 뒤 노시환의 좌전 적시타까지 나왔다. 어려운 상황에 젊은 3~4번 타자들이 분위기를 바꿨다.
채은성은 “폰세는 올해 좋은 성적을 낸 1선발 투수다. 수비하는 입자에선 3~5선발이 무너진 것과 1선발이 무너지는 건 분위기 떨어지는 게 완전히 다르다. 어렵게 갈 거라고 생각했는데 (문)현빈이나 어린 친구들이 바로 점수를 내줘 분위기를 끌어왔다”며 첫 가을야구 데뷔전에서 활약한 문현빈(4타수 2안타 3타점), 노시환(5타수 3안타 1타점)을 치켜세웠다.
그런 문현빈과 노시환도 6회 무사 2,3루에선 삼성 불펜 필승조 이호성의 구위 눌려 연속 삼진을 당했다. 추가점을 내지 못하고 이닝이 끝날 수 있는 상황에서 채은성이 후배들의 부담을 덜어주는 결승타를 쳤다. 그는 이호성의 구위에 대해 “감이 좋은 현빈이랑 시환이도 어려워할 만큼 좋더라. 앞에서 던진 커브 2개를 보면서 대처할 수 있는 각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1만6750명 만원 관중의 열광적 응원에 대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채은성은 “시즌 때보다 응원 엠프를 더 크게 틀었다. 그게 아닌 육성으로도 소리가 크게 들렸다. 유니폼처럼 다들 우비를 입으셔서 진짜 우리 집에서 한다는 느낌을 더 강하게 받았다. 그런 분위기가 저희한테 큰 힘이 됐다”고 팬들에게 감사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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