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실점 중인 선발 투수를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교체했다. 승리를 절대 놓칠 수 없다는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의 단호했던 의지였다.
롯데는 19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정규시즌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18-2로 대승을 거뒀다. 장단 23안타를 터뜨리면서 65승 65패 6무, 5활 승률에 복귀했고 KT 위즈와 함께 공동 5위로 올라섰다.
사실 이날 선발 투수 나균안의 컨디션은 썩 좋지 않았다. 1회 선두타자 볼넷, 2회 선두타자 볼넷을 허용하면서 위기를 맞이했지만 실점하지 않았다. 롯데는 3회초 상대 실책으로 선취점을 뽑은 뒤 윤동희의 투런포로 3-0으로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나균안은 3회에도 흔들렸다. 3회 선두타자 김형준을 삼진 처리한 뒤 대타 고승완에게 우전안타를 맞았다. 최원준을 중견수 뜬공 처리했지만 2사 후 다시 박건우에게 안타, 데이비슨에게 볼넷을 허용해 2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이우성과도 풀카운트 승부를 펼쳤고 유격수 땅볼로 겨우 처리했다.
위기 이후 기회가 온다는 격언에 따라서 4회 2사 후 손성빈의 안타와 황성빈의 적시 3루타로 4-0으로 달아난 롯데다. 그러나 나균안은 4회 선두타자 권희동과 다시 풀카운트 승부를 펼치며 삼진으로 겨우 처리했다. 이후 서호철을 상대로도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줬다. 볼넷만 4개째 내줬다.
롯데 벤치는 빠르게 움직였다. 4-0의 리드를 낙관하지 않았다. 아무리 무실점 중인 선발 투수였고 또 올해 승운이 없었던 나균안이었다고 하더라도 김태형 감독은 단호하고 냉정했다. 나균안을 내리고 4회 1사 1루 상황에서 필승조 최준용이 등판했다.
초강수 승부수였다. 1사 1루에서 첫 타자 김휘집에게는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해 1사 1,2루 위기를 자초했다. 그러나 박세혁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해 한숨을 돌렸다. 그리고 고승완을 상대로 루킹 삼진을 뽑아내 위기를 실점 없이 조기 진화했다.
롯데는 탄력을 받았고 5회 전민재의 2타점 적시타로 6-0까지 격차를 벌렸고 최준용은 5회 선두타자로 최원준을 맞이했지만 타석 도중 파울 타구에 부상을 당해 대타 천재환으로 교체됐고 천재환을 삼진 처리했다. 이후 박건우는 3루수 땅볼, 데이비슨은 다시 헛스윙 삼진으로 요리해 경기 중반을 넘겼다. 최준용 승부수가 통하면서 롯데는 대승의 기틀을 마련했다.
낯선 이닝인 4회부터 등판한 최준용은 “경기 전부터 일찍 준비를 하자고 코치님께서 말씀하셨다. 등판 시점을 생각하지 않고 타자 상대에만 집중했다”며 “4점차로 앞서고 있긴 했지만, 4회 등판 상황이 승부처라고 생각하고 집중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멀티이닝에 대한 부담은 없다. 어느 상황이든 던질 수 있는 몸을 만드는 것이 제가 남은 경기 해야할 부분이다”며 “남은 8경기 팀이 필요로 하는 상황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불펜에서 준비하고 있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내일(20일) 경기를 포함해 다음주 경기까지 중요할 것이라 생각한다. 저에게 맡겨진 부분을 집중력 있게 마무리해서 좋은 팀 성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주장 전준우가 선발 복귀전에서 쐐기 스리런 홈런 포함해 4안타 3타점으로 대폭발했고 윤동희도 승기를 먼저 잡는 투런포를 터뜨리는 등 활약을 이어갔다. 레이예스도 2년 연속 100타점 기록을 달성하는 등 7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경기 후 김태형 감독은 “부상 이후 첫 선발 출전한 주장 전준우가 홈런 포함 4안타로 팀 공격을 이끌며 승리를 가지고 올 수 있었다”면서 “지난해부터 꾸준한 활약을 보여준 레이예스의 2년 연속 100타점도 칭찬하고 싶다”고 더했다.
아울러 “창원 원정 관중석을 가득 메워주신 팬분들께 감사드린다. 잔여 경기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롯데는 20일 사직 홈으로 이동해 키움과 경기를 치른다. 롯데는 알렉 감보아를 선발로 내세운다. 키움은 올해 3라운드 신인 좌완 박정훈을 내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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