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44년 역사에 이런 시즌이 없었다. 역대급 외국인 투수들의 기록 대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한화 이글스 코디 폰세, SSG 랜더스 드류 앤더슨에 이어 NC 다이노스 라일리 톰슨까지 200탈삼진 대열에 합류했다. 사상 처음으로 단일 시즌 200탈삼진 투수가 3명이나 탄생했다.
라일리는 14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2피안타 1볼넷 10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날 경기 전까지 190탈삼진을 기록 중이었던 라일리는 10개의 탈삼진을 추가, 대망의 200탈삼진 기록을 달성했다. 1회 선두타자 안재석을 삼진으로 처리해 첫 탈삼진을 기록한 라일리는 3회 케이브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회에도 홍성호와 김인태를 연달아 삼진으로 솎아내 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3회 1사 후 조수행에게 첫 안타를 허용했지만 이후 안재석과 박준순을 연달아 삼진으로 솎아냈다. 이닝 당 2개씩의 삼진을 뽑아내고 있었다. 4회에는 1사 후 홍성호를 다시 삼진 처리했다. 5회에도 김기연과 김동준을 연달아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탈삼진 기록을 9개까지 찍었다.
그리고 6회 2사 후 맞이한 케이브를 초구 패스트볼로 헛스윙을 이끌어냈고 이후 커브 2개로 헛스윙 삼진을 솎아냈다. 3구 삼진으로 이날 경기 10개째 탈삼진, 그리고 시즌 200탈삼진 고지를 정복했다.
라일리의 200탈삼진은 역대 19번째, 구단 역대 두 번째 기록. 2023년 구단 역사상 최고 외국인 투수였던 에릭 페디(209개)가 처음 200탈삼진을 기록한 바 있다. 아울러 올 시즌에는 코디 폰세(8월 12일 대전 롯데전), 드류 앤더슨(8월 27일 문학 KIA전)에 이어 3번째로 200탈삼진을 달성했다.
KBO역사에도 이름을 남기게 된 라일리다. KBO 역사에서 단일 시즌 200탈삼진 선수가 3명이나 나온 것은 처음이다. 단일 시즌 200탈삼진 2명은 두 차례 있었다. 1986년 선동렬(214개)과 최동원(208개), 1996년 주형광(221개)과 정민철(203개)이 기록한 바 있다. 올해는 폰세와 앤더슨에 이어 라일리까지 200탈삼진을 기록하면서 새로운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경기 후 라일리도 200탈삼진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실토했다. 라일리는 “평소에는 기록을 전혀 의식하지 않는 스타일이다. 경기에 일어나는 일은 경기에서 일어나는 것으로 끝내려고 한다”라면서도 “하지만 오늘은 200탈삼진에 10개가 남아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경기에 임했고 오늘 무조건 10개 잡고 싶었다”고 전했다.
그는 “너무 달성해보고 싶은 기록이고 업적이었다”고 설명했다. 메이저리그 경력이 없는 라일리는 마이너리그에서 한 시즌 최다 이닝이 107⅓이닝이었다. 지난해 시카고 컵스 산하 트리플A에서 기록했다. 탈삼진 기록도 마찬가지다.
그는 “본인 커리어에서 이렇게 많은 경기에 나선 시즌이 없었고 많은 삼진을 잡아본 시즌도 없었다”며 “너무 달성하고 싶었던 목표였기 때문에 10개 남았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고 말했다.
호흡을 맞췄던 포수 김형준 역시 이날 라일리의 200탈삼진을 의식했다고. 그는 “오늘 불펜에서 공이 괜찮아 보여서 공격적으로 피칭을 하려고 했다. 초반부터 잘 맞아 떨어졌고 경기를 거듭할수록 투구 리듬이 점점 좋아진 것 같다. 그래서 뒤로 갈수록 삼진이 많이 나온 것 같다”면서 “사실 오늘 삼진 10개를 다 못 잡을 줄 알았다. 솔직히 처음에는 생각하지 않았는데 삼진 페이스가 좋길래 잘하면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케이브를 꼭 잡고 내려가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해서 삼진을 잡으려고 했다”고 웃었다.
경기 후 이호준 감독도 “라일리 선수의 200탈삼진 축하한다. 라일리 선수가 선발로 본인의 역할을 다하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본인의 강점인 삼진 능력을 앞세워 경기 초반 상대 타선을 상대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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