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최형우가 최신형 자동차를 획득하는 홈런을 터트렸다.
최형우는 1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스리런홈런을 터트렸다. 그냥 홈런이 아니었다. 우중간 외야 잔디석에 마련된 'KIA 홈런존'을 직격했다. 기아자동차의 최신형 전기승용차 EV4를 부상으로 거머쥐었다.
4-3으로 앞선 4회말 타선이 폭발했다. 한준수의 솔로홈런을 시작으로 6타자 연속 출루하며 4점을 뽑았다. 무사 1,2루 기회가 최형우에게 찾아왔다. 바뀐투수 김연주의 139km짜리 가운데 살짝 낮은 직구를 걷어올렸다. 타구는 큰 포물선을 그리며 우중간 담장을 넘기더니 홈런존을 맞혔다.
11-3으로 달아나는 비거리 120m짜리 시즌 18호 3점홈런이었다. 첫 타석에서 좌전안타, 3회 두 번째 타석은 2사1,2루에서 볼넷을 골라내 나성범의 역전 좌중월 스리런포의 발판을 놓았다. 세 번째 타석에서 시원한 한 방을 날렸다. 10일 창원 NC전 이후 6경기만에 맛보는 손맛이었다.
개막부터 6월까지 최강의 타격을 펼쳤으나 7월부터 다소 주춤했다. 7월 2할5푼8리, 8월 2할2푼6리에 그쳤다. 타격 1위를 다투던 타율도 3할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지난 주말에서 잠실에서 두산에게 3경기 연속 역전패를 당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제몫을 못했다는 자책도 컸다. 반등의 실마리가 되는 한 방이었다.
기아자동차는 챔피언스필드 건립 첫 해인 2014시즌부터 홈런존을 설치했다. 바운드 없이 홈런존 차량 및 구조물을 맞히는 선수에게 전시 차량을 증정한다. 이날은 ‘EV4’ 승용차가 전시되었다. 최소 4200만원 짜리이다. 최형우는 지난해 7월 17일에도 홈런존을 맞혀 ‘EV3’ 차량을 받았다. 두 번이나 홈런존을 맞힌 것은 나성범과 소크라테스 이후 세번째이다.
최형우는 "홈런은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치자고 했는데 정타가 맞아서 나온 것 같다. 홈런보다는 첫 안타가 좋았다. 타격감이 좋아졌는지는 더 상황을 봐야 한다. 아직 모르겠다. 모레까지 2~3경기는 봐야 안정적으로 타격감이 돌아왔다고 말할 것 같다"며 신중한 표정을 지었다.
이어 "7월 중순부터 안좋아졌다. 날씨와 나이는 다 핑계이다. 전반기 슬럼프 없이 3~4개월 잘했다. 이제 슬럼프가 올 때가 됐다고 생각했다. 선빈이와 성범이가 지난주부터 타격감이 올라왔다. 내가 터져야 시너지가 터지는데 내가 죽 쑤고 있어 짜증이 많이 났다."며 한숨을 지었다.
그래도 부상으로 받은 자동차 이야기가 나오자 얼굴이 활짝 폈다. "자동차를 받아 기분은 좋다. 이번을 계기로 기분도 전환점이 됐으면 좋겠다. 올해 9년째인데 이제야 두 번 받았다. 작년에는 장모님 드렸는데 이번에는 어머님께 드리겠다. 선수단에게도 피자를 돌리겠"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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