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트윈스의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이 구단 최초의 대기록을 완성했다. 오스틴은 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정규시즌 롯데 자이언츠와의 맞대결 3번 1루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의 선제 결승포를 쏘아 올리며 팀의 3-2 신승을 이끌었다.
오스틴은 최근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었다. 그는 지난 6월 11일 SSG전에서 19번째 홈런을 터뜨린 이후 침묵했다. 아홉수에 시달리며 홈런은 물론 안타조차 제대로 생산해내지 못했다. 19호 홈런이 후 치른 13경기에서 타율 1할4푼6리(41타수 6안타) 1타점 OPS .528에 그치고 있었다.
그러나 이날 오스틴은 그동안의 부진과 아홉수 탈출의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3회 1사 2루 기회에서 타석에 들어선 오스틴은 1볼에서 2구째, 롯데 선발 데이비슨의 140km 슬라이더를 걷어 올려 좌월 선제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쏜살같이 비행한 타구는 좌측 폴을 맞고 떨어졌다. 이 홈런의 타구 속도는 무려 183.1km. 발사각은 26.5도의 정확한 배럴에 라인드라이브 타구였다. 20일 만에 터진 20번째 홈런포.
이 홈런으로 오스틴은 3년 연속 20홈런이라는 LG 구단 최초의 대기록을 완성할 수 있었다. 경기 후 오스틴은 “3년 연속으로 이렇게 홈런을 많이 쳤는지 몰랐다. 지금까지 야구를 하면서 3년 연속 20홈런을 쳐본 것도 처음이다”라며 “무엇보다 LG라는 팀에 와서 이 기록을 세웠다는 게 나에게는 뜻깊게 와닿는 것 같다”라고 기쁨을 표현했다.
모처럼 슬럼프도 탈출했고 구단 최초 대기록을 완성하는 홈런에도 오스틴은 덕아웃에서 기력을 소진한 채 앉아 있었다. 그는 “지난 2년 동안 올해가 훨씬 덥게 느껴진다”라면서 폭염을 이유로 들었다.
그러면서 이날 활약에 대해 “날씨가 더웠지만 결과적으로 팀에 오랜 만에 도움을 줄 수 있어서 굉장히 좋다. 더운 날씨에도 최근 내가 못한 게 있어서 어떻게든 팀에 더 도움이 되기 위해 잘하려고 했는데, 결과가 잘 나와서 다행이다”라고 했다.
6월의 부진에 대해서 그는 “타격적으로 잘 했으면 하는 바람이 분명히 있었다. 하지만 6월에는 팀적으로도 많이 힘든 한 달이었다. 공수 조화가 잘 안됐다. 수비가 잘 될 때는 공격이 잘 안됐고 공격이 잘 풀리는 날에는 수비적으로 힘든 게 많았다. 균형이 안 맞아서 팀적으로나 나 스스로나 굉장히 힘든 한 달이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사직에서 만나는 롯데와의 ‘엘롯라시코’ 시리즈도 오스틴의 피로도를 극대화 시켰다. 이미 지난 5월 20~22일 치러진 첫 사직 롯데 3연전에서 양 팀은 모두 혈투를 펼쳤다. 1승 1무 1패를 마크했고 3연전의 경기 시간은 각각 3시간 48분-3시간 56분-3시간 13분이었다.
오스틴도 직접 체감을 했기에 이 매치업의 피로도를 당연히 잘 알고 있다. 그는 “웬만하면 경기가 이상하게 흘러간다는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 여기 올 때마다 무슨 일이 생겼기 때문에 롯데와 경기를 하면 더 길고 힘들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다”라고 말하면서 “그래도 롯데는 팀적으로 파이팅이 강한 팀이고 절대 포기하지 않는 팀이다. 선수나 팬들 모두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부분들이 있기에 굉장히 존경하는 팀 중 하나다”고 ‘리스펙’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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