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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로 속죄하겠다”→12G 연속 무승 충격…선발 내려놓자 감격 첫 승 찾아왔다 “너무 좋은데 부끄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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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토록 바라던 시즌 첫 승이 선발 보직을 내려놓자 12전 13기 끝 찾아왔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우완투수 나균안은 1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8차전에 구원 등판해 1⅔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 24구 호투를 펼치며 구원승으로 시즌 첫 승을 장식했다. 팀의 4-3 역전승을 뒷받침한 값진 구원이었다. 

지난 6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된 나균안은 나흘의 휴식을 거쳐 이날 시즌 첫 구원 등판했다. 1-3으로 뒤진 6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선발 터커 데이비슨에게 바통을 넘겨 받고 작년 9월 28일 사직 KIA 타이거즈전 이후 256일 만에 구원 등판에 나섰다. 

시작부터 깔끔했다. 첫 타자 오윤석을 7구 승부 끝 중견수 뜬공 처리한 뒤 조대현을 2구 만에 2루수 뜬공으로 잡고 깔끔하게 이닝을 끝냈다. 이어 7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라 1사 후 김상수를 내야안타로 내보냈으나 안현민을 루킹 삼진, 김상수의 2루 도루로 계속된 2사 2루에서 장성우를 유격수 땅볼 처리,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나균안의 호투로 추가 실점을 억제한 롯데는 8회초 역전 드라마를 썼다. 선두타자 전민재가 볼넷, 한태양이 좌전안타, 정보근이 볼넷으로 1사 만루를 채운 가운데 장두성이 ‘세이브 1위’ 박영현을 만나 11구 끝 헛스윙 삼진을 당하며 투수의 힘을 뺐고, 고승민이 추격의 스트레이트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낸 뒤 빅터 레이예스가 2타점 역전 적시타를 치며 경기를 뒤집었다. 

나균안은 승리 요건을 갖춘 상태에서 8회말 최준용에게 마운드를 넘겼고, 최준용의 1이닝 무실점 호투에 이어 마무리 김원중이 9회말 1점의 리드를 지켜내며 나균안의 승리가 확정됐다. 경기에 앞서 12경기 승리 없이 4패 평균자책점 5.10으로 좌절을 겪었던 나균안이 시즌 첫 승을 구원승으로 장식한 순간이었다. 

경기 후 만난 나균안은 “부끄럽습니다”라고 멋쩍게 웃으며 “8회 역전했을 때 어릴 때 천원의 행복, 만원의 행복과 같은 기쁜 마음이 들었다. 정보근과 함께 보고 있었는데 레이예스의 역전타를 보고 너무 좋아했다. 프로 데뷔 첫 승보다 더 좋아했다. 동료들도 첫 승을 축하해줘서 너무 기분이 좋았다”라고 아이처럼 환하게 웃었다. 

지난 12경기 동안 남모르게 마음고생이 심했던 나균안이었다. 시즌에 앞서 “야구로 속죄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지만, 나균안은 늘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부진과 불운이 겹쳐 6월 초까지도 0승 투수 꼬리표를 떼지 못했다.

나균안은 “동료들에게 많이 미안했다. 팬들에게도 많이 죄송했다. 내 승리를 위해서 야수들이 뒤에서 수비를 열심히 해주는데 내가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하다 보니 스스로 위축됐는데 그럴 때마다 동료들이 와서 미안하다고 말해줬다. 특히 타격코치님들이 와서 ‘미안하다. 다음에는 꼭 도와주겠다’라고 해주셔서 더 죄송했다. 오늘로서 조금 그런 마음을 떨칠 수 있어 좋다”라고 밝혔다. 

나균안의 승리 불발 때마다 미안함을 표출한 김태형 감독을 향한 진심도 들을 수 있었다. 나균안은 “내가 잘 던졌으면 감독님이 더 편하게 경기를 볼 수 있었을 텐데 어쨌든 이런 결과가 나온 건 내가 선발투수로 역할을 못했기 때문이다. 등판 때마다 수비수들, 불펜 투수들한테 조금이라도 더 도움이 되자는 마음으로 매 번 경기를 준비했다”라고 설명했다. 

12전 13기 끝 첫 승을 신고한 나균안에게 다음 목표를 물었다. 그는 “선발로 나간다고 하면 선발승이 중요하겠지만, 늘 말씀드렸듯 팀이 항상 먼저이기 때문에 내가 팀이 이길 수 있는 투구를 하면 선발승은 자동으로 따라오지 않을까 싶다”라고 팀퍼스트 정신을 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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