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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공백 메운 조동욱, 시즌 첫 승 "언제든 선발 던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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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2년차 좌완 투수 조동욱(21)이 시즌 첫 선발 등판에서 승리를 따냈다. 류현진의 공백을 말끔히 메운 호투였다. 

조동욱은 1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2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한화의 7-1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해 5월1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키움전에서 6이닝 3피안타 1볼넷 1실점(비자책) 호투로 역대 11번째 고졸 신인 데뷔전 선발승 기록을 세운 뒤 395일 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첫 승과 함께 평균자책점도 3.70에서 3.38로 낮췄다. 

지난해 선발로 8경기를 경험한 조동욱은 올해 5선발 경쟁을 하다 불펜으로 시즌을 맞이했다. 이날 등판 전까지 27경기(24⅓이닝) 모두 구원으로 던지며 1세이브3홀드 평균자책점 3.70으로 쏠쏠하게 활약했다. 그리고 이날 대체 선발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류현진이 지난 5일 대전 KT전에서 왼쪽 내전근 통증으로 교체된 뒤 보호 차원에서 엔트리 말소된 뒤 조동욱이 대체 선발로 낙점됐다. 

지난해 9월25일 잠실 LG전 이후 259일 만의 선발 등판. 류현진이 일찍 내려갔던 5일 KT전에 두 번째 투수로 나와 2⅔이닝 5피안타 1볼넷 3탈삼진 3실점으로 막으며 58구로 투구수 늘리는 작업을 했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경기 전 조동욱의 투구수에 대해 “맥시멈 80~90개 정도 생각한다. 스태미너가 얼마나 될지 모르겠지만 80개 선에서 5이닝만 던져 주면 좋겠다”고 기대했는데 5회까지 65개의 공으로 선발 임무를 완수했다. 

1회 시작부터 좋았다. 이유찬을 2루 내야 뜬공, 제이크 케이브를 3루 땅볼로 가볍게 투아웃을 잡은 뒤 양의지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했다. 하지만 김재환을 몸쪽 직구로 1루 땅볼 유도하며 첫 이닝을 마쳤다. 이어 2회 김동준을 1루 땅볼, 김대한을 우익수 뜬공, 오명진을 중견수 뜬공 잡고 삼자범퇴했다. 오명진이 좌중간으로 잘 밀어친 타구를 중견수 이원석이 잘 따라가 캐치하며 조동욱을 도와줬다. 

3회에는 선두타자 박준순에게 좌전 안타를 맞고 시작했다. 김민석을 몸쪽 높은 직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한 다음 박준순에게 2루 도루를 허용했고, 이유찬에겐 스트레이트 볼넷을 줬다. 1사 1,2루 위기에 몰렸지만 케이브 상대로 1~2구 연속 낮은 체인지업으로 헛스윙을 이끌어냈다. 이어 3구째 바깥쪽 직구로 2루 땅볼을 유도, 4-6-3 병살타로 위기를 넘겼다. 

4회 선두타자 양의지에게 홈런으로 첫 실점했다. 2구째 시속 141km 직구가 한가운데 높은 실투가 되면서 솔로포로 이어졌다. 다음 타자 김재환에게도 우측 2루타를 허용한 조동욱은 김동준의 2루 땅볼로 계속된 1사 3루에서 수비 도움을 받았다. 김대한의 3루수 앞 약한 땅볼 타구를 노시환이 빠르게 달려들어 맨손 캐치한 뒤 홈으로 던졌다. 빠르고 정확한 홈 송구로 3루 주자 김재환을 잡아내며 득점권 상황에서 벗어났다. 이어진 2사 1루에서 오명진을 중견수 뜬공 처리하며 추가 실점 없이 4회를 마쳤다. 

5회에도 박준순의 잘 맞은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유격수 이도윤이 점프 캐치하며 조동욱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이어 김민석을 우익수 뜬공 아웃시킨 조동욱은 이유찬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했지만 케이브를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돌려세우며 5이닝 선발승 요건을 갖췄다. 

5-1로 앞선 6회 시작부터 불펜에 마운드를 넘긴 조동욱은 총 투구수 65개로 마쳤다. 최고 시속 145km, 평균 143km 직구(30개) 중심으로 체인지업(19개), 슬라이더(15개), 커브(1개)를 던졌다. 좌타자 몸쪽 승부를 과감하게 펼쳤고, 체인지업으로 헛스윙도 잘 이끌어냈다. 피해가지 않는 공격적 투구로 맞혀잡는 피칭을 했고, 야수들의 수비 도움까지 따르면서 승리투수가 됐다. 

경기 후 조동욱은 “오늘 계획했던 대로 잘된 것 같아 기분 좋다. 선발승까지 챙기게 돼 더욱 더 잠이 잘 올 것 같다”며 “안타를 맞더라도 초구에 맞자는 생각을 많이 했다. 적극적으로 승부해서 타자들이 볼카운트가 불리해져서 급하게 만드는 것이 계획이었다. 어느 정도 잘 통한 것 같아 기분 좋다”고 말했다. 

모처럼 찾아온 선발 기회는 부담이 될 수도 있었지만 설레는 마음이 더 컸다. 조동욱은 “오랜만에 선발로 나간다는 소식을 듣게 돼 설렜다. 걱정도 됐지만 설레는 마음이 먼저였다”면서 “선발투수들과 같이 움직이니 로테이션에 들어왔다는 게 실감났다. 오랜만에 경기 전 미리 나와 (몸을 푸니까) 좋았다”고 웃었다. 

대선배 류현진의 조언도 큰 힘이 됐다. 조동욱은 “(류)현진 선배님께서 어제(10일) ‘한 타자, 한 타자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던져라. 너한테 길게 바라는 것 아니다. 완벽한 모습을 바라지 않으니까, 1이닝 던진다는 생각으로 하라’고 말씀하셨다. 5~6이닝 던지겠다는 생각보다 한 이닝, 한 이닝이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던졌다”고 이야기했다. 

류현진이 돌아오면 다시 불펜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 올 시즌 선발, 중간, 마무리까지 모든 경험을 하고 있는 조동욱은 “언제든 선발로 던질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선발에서 빠져도 불펜에 가서 열심히 하면 된다. 기회를 주셨을 때 어떤 역할이든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며 “현진 선배님이 괜찮아질 때까지 팀에 도움이 될 수 있게 던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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