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 구속 한도 없나요?".
KIA 타이거즈 베테랑 타자 최형우(42)가 위닝시리즈를 이끌었다. 27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선두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선제 득점타에 이어 솔로포까지 가동했다. 이날 성적은 4타석 3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이었다. 3-2 승리를 이끌었다.
1회말 박찬호 중전안타, 김선빈 좌익선상 2루타로 만든 찬스에서 1사후 김도영이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2루 강습타구를 날렸다. 상대 2루수 신민재의 호수비에 막혔으나 3루주자가 홈에 들어왔다. 이어 4회 선두타자로 나서 임찬규의 직구를 걷어올려 우월솔로포를 가동했다.
임찬규의 투구에 끌려가던 분위기를 가져오는 홈런이기도 했다. 지난 4월19일 잠실 두산전 이후 시즌 4호 홈런이었다. 특히 통산 399호를 기록해 400홈런 금자탑에 1개를 남겨놓았다. 특히 이번 주말 LG와 3연전에서 모두 타점을 올리며 위닝시리즈를 낚은 주역이었다.
최형우는 "한 달만에 홈런을 때린 것 같다. 홈런보다는 중요한 상황에서 나와 더 좋다. 직구를 기다린 것은 아니다. 체인지업과 직구가 오늘따라 너무 느리고 비슷하게 오더라. 중타이밍을 잡고 스윙은 안하겠다는 생각으로 쳤는데 잘 맞았다"고 비결을 설명했다.
임찬규의 커브를 앞세운 투구도 언급했다. 구종 가운데 가장 많은 31개 커브를 던졌다. 커브의 구속을 최대 117km에서 86km까지 차이를 두며 던졌다. 빠른 커브와 아주 느린 커브였다. 김도영이 1회와 3회 모두 3구 삼진을 당했던 것도 커브 타이밍을 잡지 못해서였다. 3회에는 초구 111km짜리에 이어 86km짜리 커브, 117km짜리 커브를 던져 선채로 삼진을 당했다. ABS 존에 살짝 걸렸다.
최형우는 "오늘 나에게는 커브가 하나도 오지 않았다. 애들한테 골라내라고 했다. 어차피 쳐도 좋은 타구 안나온다. 투낫싱에는 어쩔 수 없어 컨택을 해야 한다"며 공략방법을 밝혔다. 동시에 "우리 최저구속 한도는 없나요?"고 반문하기도 했다. 김도영에게 던진 86km 커브는 처음 봤다는 것이다.
이어 최근 타격 컨디션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매일 안타가 하나밖에 안나온다. 감이 올라오면 쭉 가야하는데 매일 이렇게 짧아진다. 문제이데 그래도 이 결과, 중요할 때 치는 안타 하나에 만족한다. 30대 후반부터 확실히 다음 날이 되면 몸이 다르더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특히 전날 김도영이 타선에 복귀하면서 지명타자로 출전하자 스스로 좌익수 수비를 자청해 이틀동안 수비를 봤다. "우리 투수들이 워낙 잘 던져 내 쪽으로 공이 안왔다. 내가 십몇년을 했는데 그래도 기본은 한다"며 크게 웃었다. 한 개 남은 400홈런에 대한 의지를 묻자 "24년내내 나는 홈런타자가 아니라고 했다. 홈런은 관심없다"며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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