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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장 10회 결승타→데뷔 첫 그랜드슬램’ 36세 방출 이적생의 행복한 주말 “후회없이 야구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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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오선진(36)이 연장전 결승타에 이어서 결승 만루홈런을 터뜨리며 이틀 연속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오선진은 2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 6번 유격수로 선발출장해 4타수 2안타 1홈런 5타점 1득점 1사구를 기록했다. 

2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안타를 때려낸 오선진은 양 팀이 0-0으로 팽팽히 맞선 3회 2사 만루에서 SSG 좌완 선발투수 김광현의 5구째 시속 115km 커브를 받아쳤다. 좌측으로 멀리 날아간 타구는 파울 폴대를 맞아 만루홈런이 됐다. SSG는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오선진의 홈런으로 키움은 4-0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오선진이 홈런을 때려낸 것은 한화 소속이던 2022년 6월 26일 이후 1036일 만이다. 또한 만루홈런은 데뷔 후 처음으로 기록했다. 5타점 역시 한화 시절이던 2019년 5월 9일 SSG전 기록한 4타점 이후 개인 한 경기 최다타점 신기록이다. 

오선진은 4회에도 2사 만루 찬스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팬들은 또 한 번의 만루홈런을 바라는 마음으로 만루홈런을 연호했지만 최민준의 5구째 직구를 맞아 1타점 밀어내기 사구를 기록한 것에 만족해야 했다. 키움은 오선진의 활약에 힘입어 7-3으로 승리하고 2연승과 함께 주말 3연전 위닝시리즈를 챙겼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선진은 “파울은 아닐거라고 생각했다. 넘어가냐 안넘어가냐의 차이였다. 파울 볼대에 맞았는지 펜스에 맞았는지가 잘 보이지 않았다. 홈런이 돼서 다행이다. 중심에 맞기를 했지만 힘이 실려서 잘 맞은 것은 아니었다. 나중에 다시 보니까 몸쪽 볼이었는데 컨택을 하려고 집중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라고 홈런 소감을 밝혔다. 

오선진에게는 두 번째 만루홈런 기회가 있었다. “내가 타석에 들어갈 때 팬분들의 함성 소리가 더 컸던 것 같다”라며 웃은 오선진은 “다들 너무 소리를 질러주셔서 홈런을 의식하지 않으려고 했다. 두 번째 만루홈런은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그냥 우측으로 타구를 날리자는 생각만 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서 “밀어내기 사구가 된 것이 전혀 아깝지 않았다. 출루도 하고 타점도 올려서 좋았다”라며 웃었다.

2008 신인 드래프트 2차 4라운드(26순위) 지명으로 한화에 입단하며 프로 커리어를 시작한 오선진은 자의반 타의반으로 자주 팀을 옮겨다녀야 했다. 2021년 한화에서 삼성으로 트레이드됐고 2022시즌 종료 후 FA 계약(1+1년 최대 4억원)으로 다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그렇지만 2023년 11월 2차 드래프트에서 롯데의 지명을 받아 다시 팀을 옮겼다. 지난 시즌 종료 후 롯데에서 방출된 오선진은 올 시즌을 앞두고 키움과 계약하며 다시 한 번 기회를 얻었다. 

키움에서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경기에 임하고 있는 오선진은 22경기 타율 3할1푼3리(32타수 10안타) 1홈런 9타점 5득점 OPS .905를 기록하며 쏠쏠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특히 지난 26일 연장 10회 역전 결승타를 때려낸 것에 이어서 이날 경기에서는 만루홈런으로 팀 승리를 이끌며 이번 주말 3연전의 주인공이 됐다. 

“이렇게 좋은 활약을 해서 기쁘다”라고 말한 오선진은 “내가 특별히 더 잘하려고 하는 것은 아니다. 그냥 내 위치에서 매일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그냥 이런 날도 있구나’ 싶은 것 같다. 그래도 어제 행복하게 야구를 하고 있다고 했는데 이제 조금 더 행복해진 것 같다”라고 담담히 이야기했다. 

“그동안 너무 쫓기듯이 야구를 한 것 같다. 늘 새로운 팀에서 ‘잘해야 한다. 보여줘야 한다’는 마음이 너무 강했다”라고 말한 오선진은 “작년 롯데에서 시즌을 마치고 후회가 되더라. 야구는 내가 하는 것인데 너무 잘하려고 했던 것 같다. 키움에서는 조금 더 편안하게 내가 준비한 것만 최선을 다해서 야구장에서 보여주자는 생각으로 하고 있다”라며 남은 시즌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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