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파죽의 5연승을 질주했다. 한화 이글스는 3연패를 당하며 1위에서 멀어졌다.
두산은 1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와의 원정경기를 6-5로 재역전승했다.
정수빈이 7회초 동점 2타점 3루타로 KBO리그 역대 두 번재 개인 통산 90호 3루타를 기록한 데 이어 9회초 결승 타점까지 올리며 4타수 2안타 3타점 1볼넷으로 펄펄 날았다.
최근 5연승을 질주한 9위 두산은 50승59패5무(승률 .459)가 됐다. 마무리 김서현이 결승점을 내주며 3연패 늪에 빠진 2위 한화는 65승45패3무(승률 .591)가 됐다.
경기 초반은 두산 분위기. 1회초 한화 선발 라이언 와이스 상대로 두산이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정수빈의 볼넷과 제이크 케이브의 우전 안타로 이어진 1사 1,3루에서 양의지가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쳤다. 짧은 타구였지만 3루 주자 정수빈이 과감하게 스타트를 끊어 홈에서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살았다.
이어 안재석이 와이스의 5구째 스위퍼를 공략해 우중간 펜스를 원바운드로 넘어가는 인정 2루타를 터뜨렸다. 2루 주자 케이브가 홈에 들어오며 두산이 2-0으로 리드를 잡았다.
한화도 2회말 반격에 나섰다. 채은성이 볼넷으로 걸어나간 뒤 최재훈이 두산 선발 콜어빈과 7구 풀카운트 승부 끝에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1타점 2루타 치며 추격을 알렸다.
3회말에는 홈런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손아섭이 우익수 키 넘어 펜스 하단을 맞히는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루이스 리베라토가 역전 투런 홈런을 쳤다. 콜어빈의 초구 시속 128km 슬라이더가 가운데 들어온 것을 놓치지 않고 우측 담장 넘어가는 투런포로 장식했다. 비거리 120m, 시즌 8호 홈런.
6회말에도 한화가 홈런으로 추가점을 냈다. 선두타자로 나온 노시환이 두산 바뀐 투수 양재훈에게 좌월 솔로포를 터뜨렸다. 2구째 한가운데 몰린 시속 147km 직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25m, 시즌 23호 홈런.
두산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7회초 1사 후 이유찬이 볼넷으로 걸어나간 뒤 강승호가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쳤다. 1사 1,2루 찬스에서 정수빈이 해결사로 나섰다. 아이스의 초구를 잡아당겨 1루수 앞에서 크게 바운드돼 우익선상 빠지는 타구를 날렸다. 주자 2명 모두 홈에 들어온 사이 정수빈이 3루까지 달렸다. 몸을 비틀어 태그를 피하며 3루를 터치한 정수빈 센스가 빛났다. 전준호(100개)에 이어 KBO리그 역대 두 번째 90호 3루타 기록도 썼다.
계속된 1사 3루에서 두산은 대타 김인태가 역전 타점을 만들어냈다. 한화 내야가 전진 수비를 펼쳤는데 김인태의 투바운드 빠른 타구를 안치홍이 한 번에 잡아내지 못했다. 글러브를 맞고 튀어오른 공을 잡고 1루로 던져 타자를 아웃시킨 사이 3루 주자 정수빈이 홈을 밟아 두산이 5-4로 역전했다.
하지만 두산 불펜이 1점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8회말 2사 후 한화 심우준이 두산 구원 박치국을 상대로 유격수 내야 안타를 치고 나갔다. 스핀이 많이 먹은 타구가 굴절되면서 두산 유격수 안재석의 반대 방향으로 튀었다. 이어 손아섭이 좌측에 빠지는 2루타를 터뜨리며 2사 2,3루 찬스를 연결했다. 두산은 좌완 고효준으로 투수를 바꿨지만 한화 리베라토가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내며 만루 찬스를 이어갔다. 여기서 문현빈도 풀카운트 승부 끝에 존에서 공 반 개가 빠진 고효준의 6구째 직구를 잘 골라냈다. 5-5 재동점을 만든 밀어내기 볼넷. 이어진 2사 만루에서 노시환이 바뀐 투수 최원준의 초구를 쳤으나 우익수 뜬공으로 잡혀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역전을 허용하지 않은 두산이 9회초 결국 결승점을 뽑아냈다. 한화 마무리 김서현을 상대로 이유찬이 볼넷을 얻어낸 뒤 2루 도루에 성공하며 득점권에 위치했다. 강승호의 희생번트로 이어진 1사 3루에서 정수빈이 스리볼 타격을 했다. 2루 땅볼이 나왔고, 컨택 플레이 사인이 떨어졌는지 3루 주자 이유찬이 홈으로 파고들었다. 한화 2루수 이도윤이 빠르게 홈으로 던졌지만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홈을 먼저 쓸고 간 이유찬의 득점이 인정됐다. 정수빈이 결승 타점을 올린 순간.
두산은 9회말 마무리투수 김택연이 1점 리드를 지키며 시즌 22세이브째를 올렸다. 8회말 2사 만루에서 공 하나로 노시환을 뜬공 처리한 최원준이 시즌 3승(7패)째. 정수빈이 4타수 2안타 3타점 1볼넷, 안재헉이 3타수 2안타 1볼넷으로 활약했다. 9회초 결승점을 내주며 1이닝 1실점한 한화 마무리 김서현은 시즌 3패(1승)째를 당했다. 손아섭이 2루타 2개 포함 5타수 3안타로 한화 이적 후 처음으로 멀티히트를 기록했지만 팀 패배에 아쉬움을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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