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재 유격수’ 김재호의 은퇴식을 맞아 왕조의 주역들이 깨어났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는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12차전에서 8-7 역전승을 거뒀다.
두산은 2연승을 달리며 주말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장식했다. 시즌 34승 3무 48패. 반면 2연패에 빠진 KT는 43승 3무 40패가 됐다.
원정길에 나선 KT는 두산 선발 좌완 최승용 상대 김상수(2루수) 김민혁(좌익수) 안현민(지명타자) 장성우(포수) 멜 로하스 주니어(우익수) 문상철(1루수) 황재균(3루수) 배정대(중견수) 장준원(유격수) 순의 오더를 제출했다.
부상에서 돌아온 황재균(햄스트링), 장준원(발목 골절)은 1군 콜업과 함께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강철 감독은 “원래 황재균을 뒤에 내려고 했는데 허경민 허리가 조금 안 좋다고 해서 선발로 쓰게 됐다. 장준원은 상대 선발이 왼손투수라 기용했다”라고 설명했다.
두산은 KT 선발 좌완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를 맞아 이유찬(유격수) 정수빈(중견수) 제이크 케이브(우익수) 양의지(포수) 김재환(지명타자) 김재호(유격수) 오명진(2루수) 강승호(1루수) 추재현(좌익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은퇴식을 갖는 김재호가 은퇴선수 특별 엔트리를 통해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김재호는 김태균, 박용택, 나지완, 오재원, 더스틴 니퍼트, 정우람, 박경수, 김강민에 이어 은퇴선수 특 별엔트리에 등록된 역대 9번째 선수가 됐다. 은퇴식 날 선발 출전이 성사되면서 작년 10월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T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 이후 276일 만에 1군 무대를 밟게 됐다.
김재호는 1회초 2사 후 대수비 박준순과 교체됐고, 입단과 함께 자신의 등번호 ‘52’를 새긴 슈퍼루키 박준순에게 유니폼을 전달하는 대관식을 통해 완전한 은퇴를 알렸다.
선취점은 두산 차지였다. 1회말 선두타자 이유찬이 좌측 깊숙한 곳으로 2루타를 날린 뒤 정수빈의 희생번트로 이유찬의 3루 진루를 도왔다. 이어 케이브가 1타점 내야안타로 0의 균형을 깼다. 다만 케이브의 2루 도루, 김재환의 사구로 이어진 2사 1, 2루 찬스는 박준순이 헛스윙 삼진을 당하며 무산됐다.
KT가 3회초 반격에 나섰다. 선두타자 배정대가 스트레이트 볼넷, 장준원이 희생번트로 득점권 밥상을 차린 상황. 김상수가 좌익수 뜬공에 그쳤지만, 김민혁, 안현민이 연달아 1타점 좌전 적시타를 치며 2-1 역전을 이끌었다. 이후 장성우가 중전안타로 흐름을 이었으나 2사 1, 3루에서 등장한 로하스가 헛스윙 삼진으로 이닝을 끝냈다.
KT는 멈추지 않았다. 4회초 선두타자 문상철이 볼넷, 황재균이 중전안타로 출루한 뒤 배정대가 희생번트로 1사 2, 3루를 만들었다. 장준원의 루킹 삼진에 이어 김상수가 달아나는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두산은 5회말 선두타자 강승호의 7구 끝 좌전안타로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2루 도루에 성공한 강승호가 추재현의 진루타 때 3루에 도달했고, 정수빈이 2사 3루에서 7구 승부 끝 1타점 중전 적시타를 쳤다.
KT는 가만히 있지 않았다. 6회초 선두타자 오윤석이 좌중간으로 2루타를 날린 뒤 황재균이 1루수 땅볼로 오윤석을 3루로 이동시켰다. 이어 배정대가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격차를 벌렸다.
두산은 6회말 선두타자 양의지의 솔로홈런으로 다시 격차를 2점으로 좁혔다. 양의지는 0B-2S 불리한 카운트에서 헤이수스의 5구째 낮은 슬라이더(137km)를 공략해 비거리 125m 좌월 홈런으로 연결했다. 6월 14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 이후 22일 만에 나온 시즌 13번째 홈런이었다.
KT는 8회초 로하스의 볼넷, 오윤석의 진루타로 맞이한 2사 2루에서 돌아온 황재균의 1타점 적시타를 앞세워 다시 리드를 벌렸다.
승부처는 8회말이었다. 선두타자 정수빈이 볼넷, 케이브가 중전안타로 무사 1, 2루에 위치한 상황. 이어 양의지가 추격의 1타점 좌전 적시타를 쳤고, 김재환이 등장해 주권을 상대로 짜릿한 역전 결승 스리런포를 쏘아 올렸다. 초구 스트라이크를 지켜본 뒤 2구째 몸쪽 싱커(144km)를 받아쳐 비거리 115m 우월 홈런으로 연결했다. 5월 28일 수원 KT전 이후 39일 만에 터진 시즌 8호 홈런이었다.
두산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박준순이 유격수 실책, 오명진이 우전안타로 1, 3루에 위치했고, 3루주자 박준순이 강승호의 병살타 때 쐐기 득점을 책임졌다.
KT는 9회초 2사 후 두산 마무리 김택연 상대 김민혁이 사구, 안현민이 볼넷으로 마지막 불씨를 살렸다. 이어 장성우가 1타점 우전 적시타로 1점차 턱밑 추격을 가했으나 동점을 만들기엔 역부족이었다.
두산은 선발 최승용이 4이닝 6피안타 2볼넷 3탈삼진 4실점 80구 조기에 내려간 가운데 박신지(2이닝 1실점)-이영하(1이닝 무실점)-박치국(1이닝 1실점)-김택연(1이닝 1실점) 순으로 뒤를 지켰다. 박치국이 시즌 2번째 승리, 김택연이 14번째 세이브를 신고했다.
반면 KT 선발 헤이수스는 6이닝 6피안타(1피홈런) 1사구 6탈삼진 3실점 97구 퀄리티스타트에도 불펜 난조에 승리가 날아갔다. 패전투수는 1이닝 4피안타(1피홈런) 4실점(3자책)의 주권.
두산은 하루 휴식 후 8일부터 부산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을 치른다. KT는 인천에서 SSG 랜더스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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