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이 마무리 김택연이 인후통에 걸려 휴식한 두산을 상대로 9회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썼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는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12차전에서 6-4 대역전승을 거뒀다.
삼성은 전날 패배를 설욕하며 주중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장식했다. 시즌 41승 1무 40패. 반면 연승에 실패한 두산은 32승 3무 47패가 됐다.
홈팀 두산은 삼성 선발 최원태를 맞아 정수빈(중견수) 오명진(2루수) 제이크 케이브(우익수) 양의지(포수) 김재환(지명타자) 박준순(3루수) 김민석(1루수) 추재현(좌익수) 이유찬(유격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추재현이 1군 복귀와 함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은 두산 선발 곽빈 상대 김지찬(중견수) 류지혁(2루수) 김성윤(우익수) 르윈 디아즈(1루수) 구자욱(지명타자) 김영웅(3루수) 김태훈(좌익수) 김재성(포수) 양도근(유격수) 순의 오더를 제출했다. 우완 곽빈 공략 차 양도근을 제외한 8명을 좌타자로 배치하는 파격 라인업을 꺼내들었다.
삼성이 1회초 선취점 기회를 잡았다. 선두타자 김지찬이 7구 끝 볼넷을 골라낸 뒤 류지혁이 희생번트, 김성윤이 진루타로 2사 3루를 만들었다. 이어 디아즈가 풀카운트 끝 볼넷으로 2사 1, 3루 상황이 이어졌지만, 구자욱이 2루수 땅볼에 그쳤다.
두산도 2회말 찬스 무산이 아쉬웠다. 선두타자 양의지가 좌전안타, 김민석이 2루수 류지혁의 포구 실책으로 2사 1, 2루에 위치한 가운데 추재현이 2루수 땅볼로 이닝을 끝냈다.
0-0이던 3회말은 달랐다. 선두타자 이유찬이 좌전안타를 치고 나가 도루로 2루를 훔쳤다. 정수빈이 포수 파울플라이, 오명진이 2루수 땅볼로 물러났지만, 2사 3루에서 등장한 케이브가 1타점 선제 2루타, 양의지가 초구에 1타점 좌전 적시타를 연달아 때려냈다.
4회말 2사 3루 찬스가 무산된 두산이 5회말 다시 힘을 냈다. 선두타자 정수빈이 우중간에 떨어지는 2루타로 물꼬를 튼 상황. 오명진이 포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난 가운데 케이브가 우측 깊숙한 곳으로 달아나는 1타점 2루타를 날렸다. 다만 양의지의 자동고의4구로 이어진 1사 1, 2루 기회는 김재환이 중견수 뜬공, 박준순이 헛스윙 삼진에 그치며 살리지 못했다.
삼성은 7회초 첫 득점에 성공했다. 곽빈이 내려가고 이영하가 올라온 두산 마운드 상대로 선두타자 구자욱이 중전안타, 김영웅이 볼넷으로 무사 1, 2루 밥상을 차렸다. 김태훈이 투수 야수선택에 그친 가운데 김재성 대신 대타 전병우가 등장했고, 3루주자 구자욱이 양의지의 포일을 틈 타 첫 득점을 올렸다.
전병우가 3루수 땅볼로 물러난 삼성은 2사 2루에서 대타 강민호 카드를 꺼내드는 승부수를 띄웠지만, 바뀐 투수 박치국의 초구에 유격수 땅볼로 이닝을 종료시켰다.
삼성 타선이 9회초 역전 드라마를 썼다. 두산 마무리 김택연이 인후통에 걸려 최지강이 등판했고, 디아즈, 구자욱이 연속 안타, 김영웅이 볼넷으로 무사 만루에 위치했다. 이어 대타 박승규가 바뀐 투수 고효준 상대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낸 뒤 이재현이 마운드에 올라온 박신지 상대로 짜릿한 좌월 역전 만루홈런을 쏘아 올렸다.
두산은 9회말 2사 후 오명진의 우중월 솔로홈런이 터졌지만, 이미 상대에 승기가 넘어간 뒤였다.
삼성 선발 최원태는 6이닝 8피안타 1볼넷 3탈삼진 3실점 98구 퀄리티스타트 투구로 역전승을 뒷받침했다. 이어 이승민(1이닝 무실점)-김태훈(1이닝 무실점)-이호성(1이닝 1실점) 순으로 뒤를 지켰고, 김태훈이 시즌 두 번째 승리, 이호성은 7번째 세이브를 각각 신고했다.
타선에서는 김성윤, 구자욱이 멀티히트, 이재현이 역전 결승 만루홈런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두산 선발 곽빈은 6이닝 2피안타 3볼넷 5탈삼진 무실점 95구 호투에도 불펜 난조에 승리가 무산됐다. 패전투수는 최지강. 마무리 김택연의 급성 인후통이 야속할 뿐이었다. 케이브, 양의지의 멀티히트도 역전패에 빛이 바랬다.
삼성은 4일부터 홈에서 LG 트윈스 상대로 주말 3연전을 치른다. 두산은 홈에서 KT 위즈를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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