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T 위즈가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두산 베어스를 꺾었다.
프로야구 KT는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두산에 4-0으로 승리했다. KT는 2016년 KIA(LG 상대), 2021년 키움(두산 상대)에 이어 역대 3번째로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을 승리한 팀이 됐다.
역대 최초 5위 결정전을 거쳐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올라온 KT는 3일 열리는 2차전에서도 반드시 승리해야하는 준플레이오프에 올라갈 수 있다. 두산은 이날 패배했지만, 2차전에서 무승부를 거두기만 해도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KT 선발투수 쿠에바스는 6이닝 동안 103구를 던지며 4피안타 9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의 완벽투로 승리 투수가 됐다. 1회 4타자 연속 안타로 4점을 뽑으며 기선을 제압했다. 손동현이 1⅔이닝 무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홀드를 기록했다. 9회 마무리 박영현이 등판해 경기를 마무리했다.
두산 선발 투수 곽빈은 1회에만 4점을 허용했고, 결국 1이닝 5피안타 2볼넷 4실점을 기록하고 2회 무사 1루에서 조기 강판됐다. 발라조빅이 2번째 투수로 올라와 4이닝 1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두산은 정규시즌 4위(74승 2무 68패)에 올라 2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에 성공했다. KT는 전날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SSG와 사상 첫 5위 결정전에서 기적의 4-3 역전승을 거두며 5위로 5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두산은 정수빈(중견수)-김재호(유격수)-제러드 영(좌익수)-김재환(지명타자)-양석환(1루수)-강승호(2루수)-허경민(3루수)-김기연(포수)-조수행(우익수)이 선발 라인업으로 나섰다. 왼쪽 쇄골 염증으로 열흘을 쉰 주전 포수 양의지는 제외됐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양의지의 몸 상태에 대해 “아직 선발로 나갈 상태는 아니다. 70~80% 정도만 되도 나가는데 그 정도도 안 된다. 타격이 어렵다. 혹시 상황이 된다면 경기 후반 대수비는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KT는 김민혁(좌익수)-멜 로하스 주니어(우익수)-장성우(포수)-강백호(지명타자)-오재일(1루수)-오윤석(2루수)-황재균(3루수)-배정대(중견수)-심우준(유격수)이 선발 출장했다. 전날 5위 결정전 라인업에서 1루수 자리에 문상철이 오재일로 바뀌었다.
지금까지 5위팀이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사례는 한 번도 없다. 이강철 KT 감독은 '언젠가는 5위 팀이 4위 팀을 이기고 올라가지 않겠나'라는 말에 "그래서 기대하고 있다. 우리가 마법사의 팀이니까(웃음), 우리가 항상 최초 기록을 가져갔다. 좋은 기록을 이루고 싶은 생각이다. 2년 전에 4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해봤는데, 4위는 1경기만 이기면 된다고 하지만 부담이 되더라. 두산이 좀 더 부담이 크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했다.
KT는 1회초 시작하자마자 두산 선발 곽빈을 공략했다. 김민혁이 3볼에서 스트라이크 1개를 지켜본 뒤 5구째 볼넷으로 출루했다. 로하스는 155km 직구를 때려 3유간을 빠지는 좌전 안타를 때렸다. 장성우가 좌선상 적시타를 때려 선취점을 뽑았다.
1루주자 로하스는 3루까지 진루했고, 좌익수의 송구 실책으로 타자주자 장성우도 재빨리 2루까지 진루했다. 무사 2,3루에서 강백호가 우전 적시타를 때려 1타점을 올렸다. 무사 1,3루에서 오재일도 우전 적시타를 때려 3-0으로 달아났다.
무사 1,2루에서 오윤석이 희생번트를 성공시켜 1사 2,3루 찬스를 계속 이어갔다. 황재균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배정대가 중전 적시타를 때렸다. 3루주자는 득점, 2루주자 오재일이 홈까지 뛰어들었는데, 중견수 정수빈의 정확한 홈 송구에 태그 아웃됐다. KT는 4-0으로 앞서 나갔다.
두산은 1회말 선두타자 정수빈이 재치 넘치는 기습 번트 안타로 출루했다. 김재호가 중전 안타를 때려 무사 1,2루 찬스를 만들었다. 하지만 제러드의 잘 맞은 타구가 1루수 직선타 아웃이 되면서 자칫 주자까지 더블 아웃이 될 뻔했다.
이어 김재환이 초구를 때렸으나 1루수 땅볼 아웃, 2사 2루와 3루로 주자들이 진루했다. 양석환의 타구는 유격수 정면으로 향하며 땅볼 아웃으로 추격에 실패했다.
1회 30구를 던진 두산 선발 곽빈은 2회 선두타자 심우준을 풀카운트에서 볼넷으로 내보냈다. 그러자 두산 벤치는 빠르게 곽빈을 강판시키고, 발라조빅을 구원 투수로 올렸다.
발라조빅은 무사 1루에서 희생번트로 1사 2루에 위기에 몰렸다. 로하스를 152km 하이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을 잡았고, 장성우도 153km 하이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을 잡으며 위기를 벗어났다.
발라조빅은 3회초 선두타자 강백호에게 좌중간 안타를 맞았다. 그러나 오재일의 땅볼 타구를 잡아서 2루로 던져 아웃, 다시 1루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위기를 삭제했다. 2사 후 오윤석을 삼진으로 잡고 실점없이 이닝을 마쳤다.
발라조빅은 4회초 황제균을 149km 직구로 삼진을 잡아냈고, 배정대는 10구째 접전 끝에 142km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사 후 심우준을 우익수 뜬공으로 삼자범퇴로 끝냈다.
이어 5회 KT 1~3번 상위 타순을 또 삼자범퇴로 막아냈다. 김민혁은 유격수 땅볼 아웃, 로하스는 2루수 땅볼 아웃, 장성우는 154km 직구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KT 선발 쿠에바스는 2회말 강승호, 허경민, 김기연을 'KKK'로 돌려세웠다. 강승호는 140km 커터, 허경민은 150km 직구로, 김기연은 126km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두산은 3회말 선두타자 조수행이 투수 쪽으로 기습 번트를 시도했고, 투수의 송구를 2루수가 놓치면서 실책으로 출루했다. 정수빈은 좌익수 뜬공 아웃으로 물러났다. 1사 후 조수행이 2루 도루에 성공했다. 하지만 김재호는 우익수 뜬공 아웃, 제러드는 148km 직구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쿠에바스는 4회말 선두타자 김재환을 3구삼진으로 돌려세웠고, 양석환은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강승호는 143km 커터로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삼자범퇴로 끝냈다. 5회말도 삼자범퇴 행진. 허경민을 중견수 뜬공 아웃, 김기연을 좌익수 뜬공 아웃, 조수행은 이날 7번째 삼진으로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두산은 0-4로 뒤진 6회 발라조빅(58구, 4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빼고, 좌완 이교훈을 구원 투수로 올렸다. 이교훈은 첫 타자(좌타자) 강백호를 볼넷으로내보냈다. 좌타자 오재일을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을 잡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우완 이영하가 4번째 투수로 올라왔다. 오윤석을 136km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그러나 황재균을 볼넷으로 내보내 2사 1,2루가 됐다. 배정대를 삼진으로 잡고 위기를 넘겼다.
두산은 6회말 선두타자 정수빈이 중전 안타로 출루했다. 1회 이후에 처음 나온 안타였다. 김재호가 포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났지만, 제러드가 우전 안타를 때려 1사 1루와 3루 찬스로 연결했다.
김재환이 2볼-2스트라이크에서 파울을 걷어냈고, 바깥쪽 백도어 슬라이더에 루킹 삼진을 당했다. ABS 존 모서리에 걸쳤다. 김재환은 허탈한 표정으로 돌아섰다. 양석환은 1볼에서 3연속 헛스윙 삼진을 당하며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두산은 7회초 불펜 김강률이 올라와 삼자범퇴로 이닝을 끝냈다. 7회말 KT는 선발 쿠에바스가 6이닝 103구 무실점으로 교체됐다. 김민이 2번째 투수로 올라왔다. 선두타자 강승호는 유격수 땅볼 아웃, 허경민이 좌전 안타로 출루했다.
두산은 김기연 타석에 대타 이유찬을 기용했고, 1볼에서 KT는 투수를 김민에서 손동현으로 교체했다. 이유찬은 헛스윙 삼진, 조수행은 유격수 파울플라이 아웃으로 득점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두산은 8회 좌완 불펜 이병헌이 등판했다. 선두타자 장성우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강백호는 1루수 땅볼 아웃으로 1사 2루가 됐다. KT가 좌타자 오재일 타석에 우타자 문상철로 대타를 기용했다. 그러자 두산은 좌완 이병헌을 내리고, 선발 자원인 우완 사이드암 최원준을 불펜으로 기용했다. KT는 다시 문상철에서 좌타자 천성호를 대타로 내세웠다.
천성호가 볼넷, 이어 오윤석도 볼넷을 골라 출루해 1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황재균이 2루수 땅볼 병살타로 득점 찬스를 무산시켰다.
KT는 8회 손동현이 두산의 1~3번 상위타선을 삼자범퇴로 막아냈다. 9회 마무리 박영현이 등판했다. 김재환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으나 양석환을 1루수 뜬공으로 아웃을 잡았다. 강승호의 유격수 땅볼로 2루에서 선행 주자가 아웃됐다.
2사 1루에서 허경민이 좌선상 2루타를 때려 2사 2,3루 마지막 찬스를 만들어다. 대타로 나온 여동건이 삼진으로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당하며 경기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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