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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균안 122구 혹사급 투혼에도 3연패...NC, 2위 추격 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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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선발 나균안의 122구 역투가 팀 승리로 연결되지 않았다. 혹사라고 불려도 무방한 투혼에도 롯데는 낙동강 더비 3연패로 마지막 맞대결을 마쳤다. NC는 승리를 거두면서 2위 KT와 승차를 0.5경기 차이로 유지했다.

1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낙동강 더비’ 최종전에서는 접전 끝에 NC가 롯데를 4-3으로 제압했다. NC는 낙동강더비 3연승이자 시즌 3연승으로 64승52패2무를 마크했다. 2위 KT와 승차를 0.5경기 차이로 유지했다. 롯데는 3연패로 시즌 55승64패에 머물렀다. 낙동강 더비는 모두 마무리 됐고 NC가 9승7패로 우위를 기록했다.

NC 응집력, 필요한 점수만 착착

NC가 집중력과 응집력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1회 2사 후 박건우가 좌중간 2루타를 때려내면서 기회를 잡았다. 그리고 제이슨 마틴이 중전 적시타를 때려내면서 1회 선취점을 뽑았다. 

2회에도 오영수 서호철의 연속안타로 무사 1,3루 기회를 잡았다. 김형준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1사 1,3루에서 김주원이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때려내면서 추가점을 만들었다. 얕은 뜬공 타구였고 우익수 윤동희의 홈 송구도 비교적 정확했다. 그러나 포수 유강남이 포구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실점을 막지 못했다. 송구가 포수 앞에서 바운드가 됐고 유강남이 포구하기에 난이도가 있는 타구였지만 정확히 잡았다면 아웃 타이밍이었기에 아쉬움이 따를 수밖에 없었다. 

NC는 추가점을 착실하게 뽑았다. 5회 선두타자 손아섭의 좌전안타, 박민우의 우전안타로 무사 1,3루 기회를 만들었다. 박건우의 유격수 땅볼로 3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이후 마틴의 2루타와 권희동의 볼넷으로 1사 만루 기회를 이어갔다. 그러나 오영수와 서호철이 모두 삼진으로 물러나며 3-0에서 더 달아나지 못했다.

‘최동원 정신’ 깃든 122구 역투? 나균안의 혹사와 투혼 사이

이날 경기 전에는 故 최동원 12주기를 맞이해서 사직구장 앞에 위치한 최동원 동상 앞에서 추모행사를 열었다. ‘최동원 메모리얼데이’에는 이종운 감독대행과 주장 안치홍, 이강훈 대표이사와 성민규 단장, 그리고 김정자 여사 등이 이날 추모 행사에 참석했다. 

故 최동원은 1984년 한국시리즈 당시 나홀로 5경기 4승(1패), 총 투구수 610개라는 전무후무한 투혼으로 롯데의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최동원 정신’은 투혼으로 풀이되지만 현 시대에서는 혹사라고도 불린다. 

이날 나균안은 1회부터 악전고투했다. 1회 투구수 23개, 2회 21개, 3회 17개를 던졌다. 4회 10개로 조절하면서 투구수를 줄여갔지만 5회가 고비였다. 

특히 5회 1사 만루 위기까지 몰리면서 집중도를 끌어올려서 던져야 했다. 5회 실점을 했고 1사 만루 위기에서는 추가 실점 없이 틀어 막았지만 5회에만 33개를 던졌다. 피로도가 쌓일 수 있는 상황이었고 투구수도 104개까지 불어났다.

그러나 6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왔다. 김형준을 중견수 뜬공, 김주원을 삼진으로 솎아냈다. 그러나 2사 후 손아섭과 박민우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면서 투구수가 110개를 넘어서 120개를 향해 갔다. 2사 1,2루에서 박건우는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면서 6회를 마무리 지었다. 6이닝 11피안타 1볼넷 8탈삼진 3실점,. 퀄리티스타트로 경기를 마쳤다. 그러나 패전 위기였다.

최고 148km의 패스트볼 53개 포크볼 45개 커터 커브 13개 커터 11개를 구사했다. 총 투구수는 122개. 종전 개인 한 경기 투구수 기록은 115구였다. 지난 9월6일 울산 삼성전에서 기록한 바 있다. 그런데 다음 등판에서 곧바로 최다 투구수 기록은 다시 깨졌다. 혹사라고 불려도 무방한 이날 나균안의 투구수였다. 

신민혁 ‘긁히는 날’, 롯데 타자들은 아무도 건드리지 못했다

이날 신민혁은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펼쳤다. 1회 1사 후 이정훈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지만 안치홍을 병살타로 유도하며 1회를 마쳤다. 그리고 5회 2사 후 대타 황성빈에게 좌중간 2루타를 허용하기 전까지 12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했다. 5회 2사 2루 위기에서도 유강남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면서 위기를 넘겼다. 6회에도 노진혁을 삼진, 박승욱을 좌익수 뜬공, 윤동희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6이닝 2피안타 무4사구 5탈삼진 무실점. 투구수는 78개에 불과했지만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한 채 마운드를 내려왔다.

롯데의 뒤늦은 반격, NC 필승조 상대 동점 성공

신민혁의 공에 좀처럼 반격하지 못하던 롯데는 7회가 되자 다시 살아났다. NC 필승조 류진욱의 제구난조를 틈타서 기회를 잡았다. 이정훈 안치홍의 연속 볼넷, 전준우의 좌전 안타로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정훈의 좌전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고 무사 만루 기회가 계속됐다. 바뀐 투수 김영규를 상대로 황성빈은 투수 앞 병살타를 뽑아내면서 2사 2,3루가 됐다. 찬물이 끼얹어졌다. 그러나 유강남이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뽑아내면서 3-3 동점에 성공했다. 

NC 최강의 상위타선, 롯데 필승조 공략 성공

3할 타자들이 포진해 있는 NC 최강의 상위타선은 곧바로 재역전을 이끌어냈다. 롯데 마운드에는 구승민이 올라왔다. 구승민은 최근 어깨 뒷편 통증으로 지난 주말 NC와의 4연전 모두 휴식을 취했다. 선두타자 김주원이 1루 강습 내야안타를 치고 나갔다. 손아섭이 유격수 땅볼을 때리면서 1루 선행주자가 잡혔다. 하지만 박민우의 우전안타로 1사 1,2루 기회를 이어갔다. 그리고 박건우가 좌전 적시타를 뽑아내며 다시 4-3으로 앞서나갔다. 결국 이 점수가 결승점이 됐다. 

NC는 8회 임정호, 9회 이용찬이 마운드에 올라와 경기를 매듭지었다. 롯데는 겨우 동점을 만들었지만 다시 허무하게 실점하면서 연패 탈출을 막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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