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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억 이하 70%’ 거품 꺼진 FA 시장, 롯데 웃고 선수들 울었다

▲ 롯데 유니폼을 입은 안치홍은 올해 FA 시장의 유일한 이적생으로 남았다 ⓒ롯데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0년 KBO리그 프리에이전트(FA) 시장이 공식적으로 문을 닫았다. 일반적인 예상대로 구단 우위 시장이었다. 선수들은 찬바람을 실감했고, 당분간은 이런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롯데는 10일 미계약 상태였던 FA 고효준과 계약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1년 단년계약에 연봉은 1억 원, 인센티브 2000만 원 등 총 1억2000만 원에 합의했다. 오랜 기간 이어졌던 양측의 줄다리기는 시즌 개막을 앞두고서야 구단의 완벽한 승리로 끝났다. 갈 곳이 없는 선수는 구단 제시액에 도장을 찍을 수밖에 없었다.

고효준의 계약으로 2020년 FA 시장도 마무리됐다. 지난해 계약하지 못한 노경은이 롯데와 2년 계약을 맺은 것까지 포함, 총 20명의 선수 중 19명이 계약했다. 유일 미계약자인 손승락은 이미 은퇴했다. 계약 금액을 보면 한파가 절로 실감된다. 선수들은 이전의 눈높이를 생각하면 안 된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꼈을 법하다.

19명의 선수 중 총액 기준 20억 원 초과 선수는 단 6명(31.6%)에 불과했다. 반대로 10억 이하 선수도 6명이었다. 나머지 7명은 10억 원에서 20억 원 사이에 있다. 그간 FA 시장에서 총액 20억 원은 그렇게 높은 기준이 아니었다. 당장 예년만 해도 총액 50억 원 이상의 선수가 3~4명 이상 나오기도 했지만, 올해는 그런 보장은 받은 선수가 하나도 없다.

예상된 결과였다. 기본적으로 올해는 지난해 양의지(NC)처럼 시장이 군침을 흘릴 만한 선수가 없었다. 그간 좋은 평가를 받은 선수들 상당수가 지난해 부진에 가치가 깎였다. 나이가 많은 선수들은 구단의 냉정한 시선을 피해갈 수 없었다. 여기에 구단들도 굳이 무리한 투자를 하려고 하지 않았다. 애매한 FA보다는 차라리 육성이 낫다고 본 구단들은 보수적으로 시장을 바라봤다.

그래도 기분을 낸 팀은 있었다. 롯데였다. 롯데는 전준우(4년 총액 34억 원)를 비교적 합리적인 수준에서 잡았고, 안치홍과 2+2년 계약이라는 묘안을 짜내면서 시장에 충격을 안겼다. 고효준과 계약 규모는 사실상 연봉협상 수준이었다. 손승락의 은퇴는 분명 아쉽지만, 큰 돈을 들이지 않고 전력을 유지·정비했다는 점은 높은 평가를 내릴 만하다.

나머지 팀들도 결국은 내부 FA를 모두 잔류시킨 가운데 유일하게 내부 FA를 타 팀에 뺏긴 KIA만 씁쓸하게 시장을 마무리했다. KIA는 팀의 주전 2루수였던 안치홍과 협상이 지지부진했고, 그 틈을 노린 롯데에 일격을 당했다. 김선빈을 잡는 선에서 만족해야 했다.

선수들은 거의 다 울었다. 한 에이전트는 “대개 협상이라는 게 양측의 제시액 중간의 어디쯤에서 끝나기 마련이지만, 올해는 구단 쪽으로 너무 기울었다”고 분위기를 정리했다. 일부 선수들은 오히려 버티다 금액이 깎이기도 했다. 에이전트들이 크게 당황했다는 후문이다. 오지환(LG)은 백지위임 선언으로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렇다면 이런 분위기는 앞으로도 이어질까. 대다수 관계자들은 “그럴 것이지만, 잘하는 선수들은 대우를 받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이른바 ‘S급’ 선수들은 여전히 큰 가치를 지닌다는 것이다. 곧 시행될 FA 등급제도 변수다. 구단과 선수 모두 계산을 잘해야 한다. 다만 “FA 자격을 포기하고 연봉 계약을 하는 것보다는 그래도 조금씩 더 받은 선수들이 올해도 있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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