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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 못 받아도 오는 게 맞죠” 시상식 참 의미 되새긴 88억 사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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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자는 무조건 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88억 사나이’ 황재균은 지난 1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3루수 부문 후보자 자격으로 참석했다.

올해 3루수 골든글러브는 35홈런으로 홈런왕을 차지한 최정(SSG)이 유력했던 상황. 실제로 최정이 전체 유효표 304표 중 231표(득표율 76%)를 얻으며 44표(14.5%)의 황재균을 제치고 개인 7번째 3루수 황금장갑을 거머쥐었다.

황재균도 올 시즌 코뼈 골절을 딛고 117경기 타율 2할9푼1리 10홈런 56타점으로 자기 역할을 했다. KT의 주장을 맡아 창단 첫 통합우승까지 경험한 한해였다. 다만 최정과 비교했을 때 공수에서 모두 임팩트가 떨어졌고, 본인 역시 수상 가능성을 높게 바라보지 않았다.

그러나 황재균은 수상 여부와 관계없이 시상식을 하나의 축제로 여겼다. 그는 취재진과 만나 “(최)정이 형이 잘하지 않았나 싶다. 상은 못 받을 것 같다”며 “그래도 후보자는 다 나와야한다고 생각한다. 골든글러브가 최대 시상식인데 전체가 다 참석해야 느낌이 난다. 앞으로 후보자들은 모두 참석하는 걸로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소신을 밝혔다.

실제로 골든글러브 시상식 참석자 문제는 이전부터 논란이 됐던 부분이다. 매 시즌 자신의 성적과 시상식 전에 쏟아져 나오는 예측 기사 등을 통해 수상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되면 후보자여도 참석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모두가 참석해 한해를 마무리하는 축제보다는 이미 정해진 시나리오대로 참석자들만 상을 받는 '그들만의 축제'라는 느낌이 강했다.

실제로 이날 포수 부문은 KT 장성우, 삼성 강민호, LG 유강남, 한화 최재훈 가운데 수상이 유력한 강민호만 모습을 드러냈다. 물론 강민호가 수상의 기쁨을 안았지만 그는 시상식에 앞서 “오늘 포수 부문은 나밖에 오지 않아 내가 꼭 받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림이 이상해진다”고 웃픈 농담을 했다.

황재균 외에도 몇몇 선수들이 수상을 떠나 시상식 자체를 즐겼다. SSG 유격수 박성한은 “원래 안 오려고 했는데 (최)정이 형이 꼭 가야한다고 해서 왔다. 상은 못 받을 것 같지만 재미있게 보다가 가겠다. 올해 활약으로 이런 자리에 올 수 있는 것 자체가 좋다”고 미소를 지었고, NC 외야수 나성범도 “부상, 개인 사정으로 몇 년간 못 왔는데 계속 참석하지 않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다. 이런 곳에 자주 와야 좋은 기운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황재균을 비롯해 박성한, 나성범 모두 수상의 영광은 누리지 못했지만 동료들이 상을 받을 때마다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며 연말 최대 시상식의 품격을 높였다. “후보로 선정되면 무조건 참석해야 한다”는 제안을 할 자격이 충분히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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